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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협력 경험담

코이카 인턴, 나를 성장시킨 값진 경험들: 코이카 인턴 회고록 #5

by 개발하는아빠 2024. 9. 15.

전문가들의 곁에서 배우다

인턴으로 근무하며 엄청 중요하거나 막중한 업무를 맡으리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저 전문가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인턴을 지원했죠. 기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대학을 갓 졸업했고, 1년만 계약된 사람에게 중요한 업무가 맡겨지진 않았으니까요. 그래도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아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인턴 생활이 아니었다면, 이런 분들을 만나보기 어려웠을 테니까요.

생각보다 많이 배웠네?

그럼에도 업무적으로 배운 것들이 꽤 많았습니다. 엑셀 활용법, 공문서 작성법, 행사 준비 방법 등 인턴 과정을 끝내고 다른 일을 할 때에도 도움이 된 것들이죠. 하나씩 살펴볼까요?

 

1. 엑셀 마스터: 피벗 테이블과의 첫 만남

대학생활 동안 MS 자격증 하나 없었던 저는 엑셀 초보였습니다. 기본적인 기능만 알고 있었고, 피벗 테이블은 들어본 적도 없었죠. 그런 제게 몽골 사무소장님은 피벗 테이블을 사용하여 지난 봉사단원들의 현장 사업 데이터를 정리하라는 과제를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좌충우돌하며 엑셀과 씨름한 끝에 데이터를 가공하고 피벗 테이블로 분석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몽골 지역별 사업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출장 시에도 효율적으로 사업 관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2. 공문서 작성, 생각보다 괜찮은데?

KOICA는 공공기관이다 보니 작성해야 할 공문서가 많았습니다. 출장 보고서, 회의록, 보도자료 등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겨야 했죠. 인턴 때에는 직접 많은 문서를 작성할 일은 없었지만, 작성된 공문서를 읽어보며 공문서 작성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작성한 문서를 참고하고 따라 하면서 점차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 경험은 나중에 우간다에서 코디네이터로 일할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행사 준비, 이것저것 다 해봐야지!

매년 봉사단원 현지 평가 회의와 기관장 회의라는 큰 행사가 두 번 있었습니다. 몽골에서는 거의 100명에 가까운 단원이나 기관장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였죠. 회의장 예약부터 숙소, 식사, 행사 순서 준비까지 다양한 일들을 처리해야 했습니다.

 

인턴으로서 예산 수립 과정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예산이 어떻게 쓰이는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모일 때 발생하는 돌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은 다른 나라에서 코디네이터로 전체 과정을 진행할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인턴, 성장의 발판

인턴 생활은 제게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경험만으로 커리어를 완성할 수는 없었습니다. 따로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 많았고, 앞으로도 더 해야 합니다. 어떤 경험이라도 그럴 것입니다. 하나의 경험이 우리의 다음 스텝을 완벽히 준비할 수는 없으니까요. 꾸준히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음 단계를 선택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몽골에서의 인턴 생활은 제게 잊지 못할 추억과 함께 값진 교훈을 남겨주었습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 열정,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